동국제강 “대우건설 인수 포기”

  • 동아일보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12일 “불확실성이 큰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그동안 축적해온 역량을 철강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측은 “전략적 투자자(SI)에게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대우건설 채권단의 방침에 따라 SI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채권단의 제안이 없고 매각 진행 속도도 지연돼 더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판과 형강 등 건설자재로 쓰이는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동국제강은 철강제품의 안정적 공급처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려는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에 SI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인수 참여 제안이 온다면 검토해 보겠다”며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 회장이 인수 의지를 표명할 때마다 동국제강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이 부정적이었고 산은도 SI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사모펀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자 인수 계획을 접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국제강 주가는 대우건설 인수 포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13.3% 급등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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