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제외한 15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이 그리스에 올해 최대 300억 유로(약 45조60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조만간 차관으로 150억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국가 부도위기에 몰렸던 그리스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1일(현지 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지난달 25일 유럽연합(EU) 전체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정상들의 지원 합의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차관 제공조건 및 운용방식에 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유로존이 그리스에 제공하는 차관금리는 3년 만기의 경우 연 5% 안팎, 3년 이상은 여기에 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더 붙는다. 이는 IMF 차관금리(2.7%)와 비슷한 수준으로 한때 7.26%까지 치솟았던 그리스 국채 발행금리보다 훨씬 낮다. 지원방식은 종전에 협의한 대로 그리스가 위기에 몰려 지원 요청을 하고 유로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할 때 지원하는 ‘대기성 차관’ 형식이다. 뉴욕타임스는 “당분간 유로존이 약속한 5% 금리가 그리스 국채의 기준금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차관 내용이 결정되자 12일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전날보다 1.5% 올랐다. 유럽 종합주가지수도 나라별로 0.2∼0.7% 상승했다. 그리스 국채수익률도 완화 기조에 들어섰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지원을 실행하는 게 아니라 이번 합의를 통해 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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