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0년간 ‘그린 경영’에 20조 투자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녹색 신사업에서 매출 10% 달성 ‘2020 전략’ 발표
온실가스 배출량 40% - 물 사용량 30% 감축하기로

구본무 LG그룹 호
구본무 LG그룹 호
LG그룹이 올해를 ‘그린(Green)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02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감축의무 등 이른바 환경규제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녹색성장분야를 신사업의 성장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는 그린 사업 연구개발(R&D)과 그린화 설비투자에 각각 10조 원씩 총 20조 원을 2020년까지 투자하고,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그린 2020’ 전략을 11일 발표했다. 그린 사업장 조성, 그린 신제품 확대, 그린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2020년에는 연간 5000만 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그린 경영의 세부적 목표는 6일 구본무 그룹 회장 등 LG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사장단협의회에서 결정됐다. 구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단순히 외부 규제나 법규에 대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그린 경영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 사무실 에너지 절감에도 주력

LG는 우선 그린 사업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생산량 원단위(일정 단위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량)를 기준으로 2020년에는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9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했다. 2009년에 석유화학제품 1t을 생산할 때 1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면 2020년에는 이를 0.6t까지 줄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물 사용량도 30% 절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지역 생활폐기물 소각장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간 55만 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내는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시설 육불화황 감축설비’를 경북 구미와 경기 파주 등의 공장에 확대 설치하고,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정에 신제조공법과 공정혁신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빌딩의 형광등을 전력소비량 절감 효과가 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사무용 건물의 에너지 절감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 매년 2차례 성과 점검

LG는 그린 신사업을 확대해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차세대 전지 등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태양전지 및 차세대 조명,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등의 신사업에, LG화학이 태양전지 및 LED 소재 사업과 전기자동차용 전지, 스마트 그리드용 전력저장 전지 개발 등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기존 판매 제품도 저전력 고효율의 그린 신제품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컨은 북미지역의 우수 에너지 효율 인증인 ‘에너지스타’를 획득한 모델을 늘리고, 냉장고와 TV에도 초절전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전자종이 등 저전력 디스플레이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그린경영 전략이 선언문에 그치지 않도록 추진 성과를 매년 상·하반기 구 회장이 주재하는 전략회의에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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