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 워크아웃 가능성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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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유동성 위기 이달 말이 고비… 신청 검토”

대우자동차판매가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의 양대 사업 축인 자동차판매와 건설사업이 각각 GM대우자동차와 결별, 부동산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SC제일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대우차판매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중 상당액을 결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일부 채권금융회사가 워크아웃에 반대해 최종적으로 결정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게 낫다”며 “대우차판매가 자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은 250억 원에 불과하고 해결 가능한 수준”이라며 “회사가 소유한 인천 송도 사업용지 등 담보가 충분한 만큼 채권단이 유동성을 지원하면 4, 5월 고비를 넘겨 회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우차판매는 올해 초부터 ‘워크아웃 소문’이 불거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연장하지 않고 상환하면서 현금 흐름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매출원인 GM대우차가 결별을 선언하면서 향후 매출 전망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한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이날 오전 금융결제원 사원총회에 참석해 대우차판매와 관련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중이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워크아웃 여부에 대해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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