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 구조조정 채찍… 6월까지 대상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8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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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신용평가 → 5, 6월 세부평가 → 7월부터 퇴출 수순

채권은행들이 다음 달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옥석(玉石) 가리기에 나선다.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설, 조선회사들이 중점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거래 기업들의 2009년 재무제표를 제출받아 다음 달부터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대기업은 4월부터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받게 된다. 채권은행은 먼저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부실화 우려가 있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5, 6월에는 세부평가를 통해 부실징후가 있는지를 진단하고 대상 기업을 A(정상), B(일시적 유동성 부족), C(워크아웃), D(법정관리)로 구분하게 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와 조선사는 우선 구조조정 대상이다. 채권은행들은 건설, 조선 등 위험 업종을 신용평가 우선순위로 분류하고 은행권 공통 평가기준을 적용해 엄격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신용공여액이 500원 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채권은행이 자율적으로 신용평가를 한 뒤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마다 평가 대상과 기준이 다른 점을 감안해 4월 중에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기준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처럼 특정 업종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괄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부실 여지가 남아있는 점을 감안해 구조조정 강도는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그룹에 대한 구조조정도 본격화된다. 금감원은 대기업그룹의 2009년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는 대로 다음 달 초 금융권 총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곳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할 계획이다. 주채무계열이란 부채가 많은 기업집단(계열)을 주채권은행이 통합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다.
채권은행은 4월 말까지 주채무계열에 대해 정기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불합격한 대기업그룹과는 5월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계열사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45개 그룹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으며 이 중 10곳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불합격한 그룹 가운데 구조조정이 미흡하거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기업은 약정을 유지하며 구조조정 수위를 높이게 된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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