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신규가입 67% “초당 요금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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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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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일 1만1800명 순증
지난달 비해 270% 늘어

시간을 쪼갰더니 실적이 늘어났다. SK텔레콤이 이달 1일부터 시작한 1초 단위 요금제가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1초 단위 요금제가 도입된 1일부터 16일까지 이 회사의 하루평균 순증가입자(신규 가입자에서 해지자를 뺀 수)는 약 1만1800명으로 직전 달인 2월 1∼16일(약 4300명)에 비해 270% 늘었다. 마케팅 활동이 활발한 성수기라도 순증가입자가 하루 1만 명을 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초 단위 요금제란 11초 통화해도 20초 통화와 같은 요금을 냈던 기존 요금제와 달리 요금을 초단위로 계산해 쓴 만큼만 요금을 내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통신사들은 가입자를 새로 모집하기 위해 휴대전화 기기를 싸게 살 수 있도록 보조금을 많이 준다. 가입자들은 새 기기를 싸게 받으면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한다. 품질이나 서비스 경쟁이 아니라 보조금을 통해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때문에 출혈경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순증가입자 증가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 회사가 3월부터 기기 보조금 지급 경쟁을 지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조금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1초 단위 요금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6일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7%가 1초 단위 요금제 때문에 가입했다고 응답했다.

시민단체들도 이달 초 이 제도가 시작되자마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초당 과금제 할인 혜택은 통화 건수가 많고 통화시간과 전체 통화량이 적은 사람에게 유리한데 일반적으로 서민들의 통화 패턴이 이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LG텔레콤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요금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KT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요금할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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