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1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병엽 부회장에게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약 1억6400만 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줬다고 밝혔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부회장이 팬택의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팬택 관계자는 “2006년 12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2007년 3분기(7∼9월)부터 현재까지 10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어 CEO로서 박 부회장의 능력에 대해 주주들이 신뢰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평균 600원이며 신주 발행을 통한 인수 방식으로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한국채권평가에서 평가한 팬택의 주당 가치는 416원이다. 박 부회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취득 금융비용 및 양도소득세 등을 고려할 때 주당 가치가 최소한 800원가량이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가치를 현재의 두 배 가까이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팬택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매출 2조1320억 원에 14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945만 대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