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더 낮은 가격으로, 더 세련되게… ‘뉴 알티마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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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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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 볼륨감 뒤태의 날렵함… 빠른 가속과 경쾌함 인상적

닛산의 대표적 중형차 ‘알티마’의 존재감은 같은 일본 브랜드 중형차인 도요타의 ‘캠리’나 혼다의 ‘어코드’에 비해 흐릿했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594대. 출시 다음달인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에 451대가 팔린 캠리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랬던 알티마가 올해 수입차업계 첫 신차인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알티마’로 돌아오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뉴 알티마 3.5’는 출시 첫 달인 지난달 183대가 팔려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져

개인적으로 구형 알티마가 한국 시장에서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이라고 본다. 같은 닛산 계열 플랫폼을 쓰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7’와 닮았다든가 하는 차원이 아니다. 무난하고 단정한 캠리나 세련된 어코드와 달리 알티마의 외양에는 도전적인 개성이 있다. 앞이 두껍고 허리가 잘록한 것처럼 보이는 모래시계 스타일의 외양은 굉장히 근육질로 보이지만 구형 알티마는 어쩐지 한국보다는 미국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뉴 알티마는 전면부의 볼륨감을 살려 구형보다도 더 근육질이 됐는데 이게 절묘하다. ‘알티마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 닛산 특유의 T형 프론트 그릴은 좌우로 더 길어지면서 더 날렵해졌다. 뒤태와 타이어 휠까지 예뻐졌다. 헤드램프가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인상이 달라져 “SM7과 닮았다”는 말은 이제 안 나올 것 같다.

시동을 걸고 달려봤다. 일반적으로 반응이 무딘 무단자동변속를 달았지만 주행 느낌이 경쾌하고 가속도 빠르다. 유럽 차와 일본차의 중간 정도 느낌이랄까. 물렁하지도 아주 딱딱하지도 않고 핸들링이나 코너링, 브레이크는 모두 시원하면서 정확하게 응답한다. 일본 3사 중 가장 스포티한 브랜드인 닛산 스타일 그대로였다. 시승 차량인 3.5L 모델에 들어간 ‘VQ35DE’ 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관련 조사기관 ‘워즈’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14년 연속해서 뽑힌 물건이다. 최대 출력 271마력에 최대 토크 34.6kg·m. 비교적 큰 배기량임에도 3.5L 모델의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3km를 달성했다. 2.5L 모델은 L당 11.6km다.

○ 구형보다 300만 원 낮춘 가격

인테리어나 시트 가죽 등의 감성 품질은 이만하면 대중브랜드로는 만족스럽다 싶은 정도이고, 푸시버튼 스타트, 인텔리전트 키, 오디오 등의 편의장치는 부족하지 않다 싶은 정도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오히려 구형이 좋은 듯하다. 모니터가 구형보다 작아진 4.3인치 크기인 탓일까. 후방주차시스템이 있어 모니터로 뒤를 볼 수 있기는 한데 화면 속의 가이드라인은 그냥 고정선이다. 운전대의 움직임에 따라 예상 후진 경로를 보여주는 가이드라인 기능을 채택하는 데 추가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지도 않은데 아쉬웠다.

뉴 알티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2.5L 모델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390만 원, 3.5L 모델은 3690만 원이다. 2.5L 모델은 구형보다 300만 원이 내려갔고, 캠리 2.5L 모델보다 꼭 100만 원이 낮다. 뉴 알티마 3.5L 모델은 구형보다 290만 원 싸진 3690만 원이다. 국산 중대형 차들과 경쟁이 가능한 가격이다. 한국닛산 측은 올해 뉴 알티마 판매 목표를 2500대로 잡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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