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연비 높죠, 디자인 좋죠” 새봄엔 나도 SUV 탄다

  • Array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카니발R로 봄시장 겨냥르노삼성·쌍용차 업그레이드 모델 등 출시

글로벌 경제위기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가 회복 되는 시기에 연료소비효율(연비)과 디자인이 개선된 신차가 투입되면서 SU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R’는 지난해 5월 새로 시장에 선보인 이후 12월까지 총 3만9173대가 팔려 이전 모델이 판매됐던 2008년 같은 기간 3386대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팔렸다. 현대자동차 ‘투싼ix’도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12월까지 2만6108대가 판매돼 2008년 같은 기간 8432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SUV 시장이 부활하자 자동차회사들은 신차를 투입하고 기존 차량에는 편의장치를 대폭 추가해 시장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 SUV의 봄은 다시 오나

기아차는 연비와 출력이 좋아진 고성능 ‘R엔진’과 6단 변속기를 넣은 신형 ‘스포티지’를 3월 출시해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차가 2004년 8월 2세대 스포티지를 선보인 지 4년 만에 나오는 풀 체인지 모델이다. 새 차에는 투싼ix와 같은 최고출력 184마력의 2.0L 디젤 R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기아차 ‘카니발’도 고성능 R엔진이 들어가 ‘카니발R’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아차는 첨단 R 2.2L 엔진이 장착돼 동력 성능과 연비가 향상된 카니발R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5’의 연비와 내·외장 디자인, 각종 편의장치 등을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전체 모델에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루프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전자식 차체자세 제어장치와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을 포함한 세이프티 패키지를 선택 또는 기본품목으로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했다. 18인치 알루미늄휠과 고성능 타이어가 함께 제공되는 고급품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3개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동시에 선보였다. 여러 모델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노조의 장기 파업과 평택공장 점거로 상처가 깊었던 쌍용차가 올해는 SUV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 3개 모델은 SUV의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 강화를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 18인치 하이퍼실버휠 등을 공통적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재질을 고급화해 더욱 세련된 이미지를 창출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이패스 시스템(ETCS), 인조가죽 시트 등 각종 편의품목을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렉스턴은 동급 모델 최초로 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트윈 테일 머플러 등을 신규로 적용했고, 카이런과 액티언은 사이드 스텝, 웨이스트라인 몰딩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GM대우자동차도 ‘윈스톰’에 판독성이 우수한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전 등급에 기본으로 적용했고, 크롬과 보디컬러가 조화된 도어핸들을 추가하는 등 편의장치를 개선했다.

수입차 회사들도 신차를 대거 투입해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둔 SUV ‘3008’을 3일 공개했다. 이 차는 푸조가 만든 첫 SUV 차량이다. ‘파격적 디자인의 푸조’답게 외관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운전자가 시선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속도 등을 볼 수 있도록 기존 계기반과 별도의 계기반이 솟아오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차간거리 경고 시스템 등 첨단 장치들도 새롭게 장착됐다. 1.6 MCP 모델과 2.0 HDi 모델 등 두 가지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다. 김주영 한불모터스 팀장은 “1.6 모델은 3000만 원 후반, 2.0 모델은 4000만 원 초반 정도로 될 것으로 보여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이달 말 SUV 시리즈 중 가장 작은 ‘X1’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X1의 길이×폭×높이(mm)는 4454×1798×1549로 X3(4565×1853×1674)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국내에는 1.8L급, 2.0L급, 2.3L급 등 디젤엔진에 6단 변속기를 장착한 4륜구동 방식의 3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주양예 BMW코리아 팀장은 “2.0L급 모델은 5000만 원대 초반, 1.8L급은 4000만 원대 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모터스도 새로운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안전품목 등을 강화한 2010년형 파제로를 최근 시장에 선보였다. 파제로는 1983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경주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 25년 연속 참가해 역대 최다인 12회 통합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모델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