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사진 대폭 교체… 정준양 회장 친정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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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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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용-오창관-김진일 씨 새 사내 등기이사 후보 선출
이사 수 15명서 13명으로

포스코 이사진이 대폭 교체된다. 포스코는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박한용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59)과 오창관 포스코 마케팅부문장(부사장·58), 김진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장(부사장·57) 등 3명을 새 사내 등기이사 후보로 뽑았다. 새 등기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임기를 마치는 윤석만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포스코 재무투자부문장(사장), 허남석 생산기술부문장(부사장), 정길수 스테인리스부문장(부사장) 등 4명의 사내 등기이사는 퇴임하게 됐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제프리 존스 사외이사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임기가 2012년 2월까지인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2011년 2월까지인 최종태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이사회에 그대로 남는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 상임이사는 6명에서 5명으로, 사외이사는 9명에서 8명으로 정해 전체 이사 수를 15명에서 13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결정사항을 최종 의결하고, 이달 말 후속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정 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커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2월 정 회장 취임과 함께 구성된 이사진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가동으로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었다. 기존 이사들이 1948년생인 정 회장과 나이나 입사 연도가 비슷해 의사 결정 및 추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이사진 교체로 정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경영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계열사인 포스코ICT 사장인 박한용 후보가 포스코 등기이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모든 계열사의 역량 결집’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와 계열사 간 순환 인사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 개편은 해외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비서실 등 팀제로 운영되는 조직을 그룹 형태로 묶는 방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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