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그래도 ‘길’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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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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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노려라… 입주시기 임박한 아파트 전세매물 여유
눈 돌려라… 여의도권 → 광명, 강남권 → 의왕-안양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들썩이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 강남, 목동 일대 인기 학군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금 오름세는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확산된 상황. 전세금 급등 소식에 봄에 이사 가려는 사람들까지 서둘러 전셋집을 찾으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세금은 더 오를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서둘러 전셋집을 찾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봄 이사를 앞둔 세입자라면 상반기 서울에서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를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새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

또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전세금이 저렴한 아파트가 많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은 “광명, 의왕, 안양시는 전세금이 약세인 데다 서울 도심까지 1시간 내에 출퇴근도 가능하다”며 “서울 전세금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면 인접 경기 지역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서울 신규 입주 아파트 주목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 3월 서울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총 5000여 채다. 3월 입주를 앞둔 강동구 둔촌동의 ‘진흥 푸르지오’는 82∼138m² 규모의 800채로 이뤄졌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이 가까운 데다 2015년 9호선 연장선의 보훈병원역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81m²의 전세 매물이 현재 1억9000만∼2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12m²형의 전세금은 2억6000만∼3억 원대다.

동대문구 용두동의 용두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래미안용두’는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총 1054채로 80m²형 전세 매물이 2억∼2억1000만 원대, 150m²형이 2억9000만∼3억5000만 원대에 나와 있다.

이달 서초구 방배동에서 입주하는 ‘서리풀 e편한세상’은 83∼208m² 규모의 총 496채로 구성돼 있다. 83m²형은 3억∼3억5000만 원, 110m²형은 4억∼4억5000만 원대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주변에 방배중과 이수중, 동덕여중, 서울고, 상문고 등 인기 학교가 많다.

○ 서울 인접한 경기 지역의 알짜 전세

경기 일부 지역은 신규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면서 오히려 전세금이 떨어지는 추세다. 의왕, 안양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까지 1시간 정도로 출퇴근이 가능한 대표 지역이다. 의왕시 내손동 ‘반도보라빌리지’는 112m²형이 최근 3개월간 3000만 원 정도 떨어진 1억7000만∼1억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양시 비산동 ‘한화꿈에그린’은 작년 11월 입주한 새 아파트로 입주 때보다 전세금이 최대 2500만 원까지 떨어졌다. 109m²가 1억8000만∼2억1000만 원이다.

고양시는 도심권 출퇴근자들이 경의선을 이용해 30분 정도에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105∼109m²의 382채로 이뤄진 풍동 뜨란채 3단지는 최근 전세금이 1250만 원가량 하락해 105m²가 1억4000만∼1억6000만 원 선이다.

여의도 출퇴근자에게는 최근 수도권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광명시가 주요 인접 지역으로 꼽힌다. 하안동 주공8단지는 62∼109m² 중소형으로만 이뤄졌으며 102m²의 전세금이 최근 2500만 원 하락해 1억2500만∼1억3500만 원이다. 2002년 입주한 철산동 도덕파크타운은 2351채의 대단지로 109m²가 1억5000만∼1억7000만 원대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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