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원전 국산비중 높아…내수진작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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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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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현장회의 주재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가운데)이 임원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용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건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가운데)이 임원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용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건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연초부터 해외건설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을 해외사업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19일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돌연 취소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엔지니어링업체와 사업협의를 한 뒤 당일 귀국했다. 24∼30일에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에 들러 비료공장, 가스처리시설, 복합화력발전소 등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29일에는 본사 각 사업본부 본부장, 해외지사장, 중동지역 현장소장 등 90여 명을 소집해 이명박 대통령이 수주를 도운 UAE 원자력발전소의 첫 ‘현장 사업회의’를 주재하고 원전이 들어설 땅을 살폈다. 이달 말에는 동남아로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김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UAE 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전자, 자동차에 이어 원전도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72년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그동안 축적한 독자기술 덕분에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에 공사를 따낼 수 있으며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미국이나 독일산 설비를 구입해 시공하는 프랑스나 일본 업체와 달리 현대건설은 국산 설비 이용 비중이 높다”며 “현대가 원전 건설로 받을 공사대금의 상당액은 설비 제조업체를 통해 시중에 풀려 내수 진작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UAE 원전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올해 해외에서만 120억 달러를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5억 달러에 비해 170%가량 많은 액수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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