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퀄컴 제이콥스 회장 “한국에 R&D센터 세우고 벤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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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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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같은 멀티미디어社 만들것”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로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했듯이 이제는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제2의 삼성, LG 같은 기업이 나오도록 돕겠습니다.”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47·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한국 벤처기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퀄컴이 미국 본사 이외의 지역에서 R&D센터를 세우는 건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퀄컴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이용한 통신 반도체를 상용화해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제이콥스 회장은 국내 R&D센터에 대한 투자 규모나 인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R&D센터를 별도 사무실을 두지 않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퀄컴코리아 본사에 세운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퀄컴이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약 26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이콥스 회장은 “공정위 과징금 부과 문제는 이미 이의를 제기한 상태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 발표는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이콥스 회장은 이날 펄서스테크놀로지라는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이 회사는 음성신호를 디지털신호로 변환해 증폭시키는 기술을 가진 회사다. 제이콥스 회장은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긴밀한 협조를 해왔듯 이제는 한국의 뛰어난 멀티미디어 기업들과 협조해 최근 휴대전화의 주요 경쟁력이 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분야를 육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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