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주느비에브 플라뱅 佛‘스타일 비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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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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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재발견-친환경에 트렌드가 있다
장식 않는 것이 최고의 장식
소비의 패러다임 바뀔것

김재명 기자
김재명 기자
당신이 기업의 신상품 기획자라면 지금부터 내년 트렌드 파악에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세계적 트렌드 정보업체인 프랑스 ‘스타일 비전’의 주느비에브 플라뱅 대표(사진)가 미래의 트렌드를 궁금해하는 당신에게 조언을 했다. 플라뱅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인사이트 2010 코리아’ 트렌드 포럼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스타일비전, 국내 트렌드 정보업체 PFIN, 한국트렌드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그는 “자원을 절약하는 소비가 각광받으면서 장식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장식으로 칭송 받는 소비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농사를 짓거나 용도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가구를 스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뱅 대표가 소개한 2011년 트렌드는 △전통의 재발견 △자연의 지배 △창조적 소비자 △가상현실과 같은 새로운 영토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 전통의 재발견

금융위기를 겪은 각국 사람들은 이제 ‘옛것이 패셔너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크리스티앙디오르의 ‘레이디 디오르 백’, 클래식한 디자인의 혼다 ‘EV-N’ 태양열 전기차처럼 복고적 패션이 뜨고 있다. 한국에서는 과거 하찮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재발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막걸리의 인기가 대표적 예다.

○ 자연의 지배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패션 브랜드 스텔라매카트니 매장은 친환경 인테리어로 모던함을 추구하는 파리지앵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샤넬도 올봄 패션쇼 무대를 목재 헛간으로 꾸며 전원적인 느낌을 극대화했다. 플라뱅 대표는 “환경을 사회적 이슈로 접근하는 유럽과 달리 아직 한국에선 ‘내 가족의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 등 개인적 관심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에 동경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정작 편안함을 추구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선 자연 속에서 재미를 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창조적 소비자

일본 디자이너 오지 마사노리 씨는 최근 기다란 테이블 안에 아기용 의자를 넣어 디자인했다. 아기부터 성인까지 쓸 수 있는 테이블이다. 풀무원은 ‘김장김치 DIY 세트’를 내놓아 재미로 김치를 담가보고 싶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 (트렌드의) 새로운 영토

영국 건축가 줄리언 헤크스 씨가 만든 ‘모히토 슈즈’란 이름의 신발은 미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플라뱅 대표는 “한국은 아이폰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이 놀랍도록 크다”며 “옵티컬(광학) 디자인이 많아지고 원시와 미래를 동시에 담은 ‘아바타 블루’색이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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