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 컨설팅 주력… 불황에 더 바빠요”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김용철 네오플럭스 본부장

UAE 원전 수주에도 한몫
루마니아-베트남 등에 수출

“불황이 되니 컨설팅 의뢰가 30% 늘어나더군요. 구매비용을 1%만 절감해도 재고율을 10% 감소시킬 수 있으니까요.” 김용철 네오플럭스 컨설팅사업본부장(사진)은 최근 원가 절감을 원하는 기업의 의뢰가 늘어나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는 “경기가 좋을 때는 우리가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컨설팅 수주를 했는데 지금은 먼저 연락이 온다”고 24일 말했다.

네오플럭스는 2000년 설립된 두산 그룹의 컨설팅전문 계열사다. 매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이 전략 컨설팅 전문이라면 네오플럭스는 원가 절감 컨설팅, 즉 OI(Operation Improvement) 컨설팅에 주력한다. 구매, 물류, 생산 부문에서 낭비요소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김 본부장은 “구매원가는 제조비용에서 50∼85%를 차지하기 때문에 구매비용의 절감은 곧장 수익 증대로 연결되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국내 제조업체와 건설사 중에는 구매원가 누수가 많은데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공구, 기계공구, 호이스트크레인 등을 제조 판매하는 H사의 경우 부품별 구매 전략을 다시 짜니 연간 17여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났다고 한다. 그는 “H사는 생산 부문에서도 냉각시간을 단축하거나 용접 방식을 변경하는 등 사소한 변화를 도입했는데 원가 절감 효과가 생겼다”며 “결국 연간 214억 원의 비용 중 28억 원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게 된 것도 원자로 제조 시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두산중공업이 원자로를 만들어 납품하는데 ‘짠돌이 원가 경영’으로 UAE 측에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네오플럭스는 최근 루마니아 베트남 벨기에 중국 등지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중심의 컨설팅에 크게 의지해 왔던 한국 기업이 컨설팅을 수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에서 한국식 ‘짠돌이 원가 경영’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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