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금리예금 특판 덕에 은행 갈 맛 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은행권 예금유치 경쟁 치열
급여이체-인터넷뱅킹 조건
이자 年 5.07%까지 제시
저축銀선 年 5.9%도 나와

정부의 예대율 규제가 되살아나면서 연초부터 은행권의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특판 예금 일부는 발 빠른 고객들로 한도가 모두 찼다. 하지만 아직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4% 후반의 이자를 주는 고금리 예금이 적잖게 남아 있다. 다만 가입기간 등 각종 조건이 붙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개설하라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1년 6개월 가입하면 최고 연 5.05%

우리은행은 창립 111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5.05%의 이자를 주는 ‘111 정기예금’을 4월 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가입금액과 대상에는 제한이 없지만 만기가 1년이 아니라 1년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가입 후 1년 만에 해지하면 금리는 연 4.55%로 낮아지며 1년 3개월 후 해지하면 연 4.75%의 이자를 준다.

기업은행은 1월 말까지 1년 만기 기준으로 최고 연 5.07%의 이자를 제공하는 패키지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는 기업은행이 발행한 통장식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을 매입할 때 적용되며 일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고금리가 연 4.79%로 낮아진다. 두 상품 모두 3000만 원 이상만 가입할 수 있으며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가입 후 한 달 내에 급여이체를 하거나 인터넷뱅킹에 가입해야 한다. 기업은행 측은 “1조5000억 원 한도로 4일 시작했는데 15일 현재 가입실적이 7255억 원에 이른다”며 “중금채는 사실상 정부가 보증해 안전하기 때문에 가입자들도 대부분 채권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18일부터 연 4.7%를 주는 ‘투게더정기예금’을 5000억 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은행은 기존에 판매 중인 연 4.9%짜리 특판 상품이 2주 만에 1조 원 한도를 채우고 동이 나자 금리를 낮춰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농협은 최고 연 4.9%를 주는 ‘왈츠회전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4.6%에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에 따라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더 준다. 2년 이상 약정하고 1년마다 금리 변경을 선택해야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 저축은행 금리 5%대 중반으로 올려

은행권으로 돈이 몰리자 저축은행도 하나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신라저축은행은 연 5.5%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11일 선보였다. 한도는 300억 원이고 1년 3개월 이상 가입하면 금리가 연 5.7%이고 2년 이상 가입하면 연 5.9%로 올라간다. 서울 토마토 한국 진흥 경기저축은행 등은 연 5.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기 때문에 가입하려는 저축은행이 우량한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자산 매출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인 ‘88클럽’에 해당하면 상대적으로 안심해도 된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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