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 - 中企 대출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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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 15개월 만에 최저

시중 은행들이 올 1분기에 중소기업과 가계주택자금 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신용위험도가 낮은 대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에게 대출영업을 집중할 방침이어서 중소기업과 가계의 자금난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면담 조사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4보다 2포인트 낮은 것으로 2008년 4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플러스면 대출에 적극적이라고 응답한 은행이 많다는 뜻이며 마이너스면 소극적인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7을 나타낸 뒤 3분기 ―2, 4분기 ―4로 하락하며 세 분기째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나 하락하면서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전분기와 같은 ―13으로 여전히 부진했지만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중기대출에 대한 정책 지원이 약화되면서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가계에 대해서는 실질임금 하락 및 시장금리 상승 때문에 가계부문이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은행들이 전망하고 있어 대출 조건 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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