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울릉 정기여객선 내년 취항…동해시 묵호항은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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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접근성-운항시간
강릉보다 경쟁력 떨어져
“지역 경기 살릴 대책 필요”

강원 강릉시∼울릉도 정기 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인근 동해시 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강원도의 유일한 울릉도 뱃길이었던 동해시 묵호항∼울릉도 도동항 노선의 침체는 물론 지역 경기마저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23일 울릉도 여객선 취항 선사로 ㈜씨스포빌을 최종 선정했다. 강릉항 여객선 터미널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씨스포빌은 102억 원을 투입해 내년 6월 초 450t급(450명 정원) 초고속 여객선 1척을 강릉항∼울릉도 저동항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동해경제인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동해 노선은 강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동해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연합회는 “울릉도 항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음에도 동해시는 그동안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특히 터미널 노후와 편의시설 미비 등 관광객들의 불만에도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동해시에도 화살을 날렸다. 이에 대해 동해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여객선 취항을 막을 도리는 없다”며 “묵호항에 새 여객터미널 신축을 추진하는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릉시의 취항선사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가 선정 과정에 이의를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동해∼울릉도 취항 선사이기도 한 D업체는 성명서를 통해 “재무구조의 안정성, 선박운용 능력 등을 외면하는 등 분명한 기준 없이 선정이 이루어졌다”며 “납득할 수 없는 강릉시의 행정처리에 법적, 행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사를 선정했다”며 “강릉항의 안전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전문업체에 의뢰해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은 동해에 비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울릉도까지의 운항시간도 2시간으로 30분가량 짧다. 지난해 묵호∼울릉 관광객은 22만 명. 이들이 지역에서 소비한 돈은 27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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