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연말 수주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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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구 한 바퀴'를 돌며 보람찬 연말을 보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1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 해운회사인 알미탱커사(社)와 원유 운반선 10척을 6억5000만 달러(약 7670 억원)에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남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주한 원유운반선은 1척의 길이가 274m, 폭 48m로 16만t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수에즈막스급(SUEZMAX) 선박이다. 수에즈막스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유조선을 뜻한다. 이들 선박은 2011년 말부터 2013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대우조선 측은 설명했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원동력은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개발, 그리고 원가절감 운동 등 임직원들의 노력이 결합된 결과"라며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선종에서 골고루 실적을 올린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주를 포함해 이번 출장에서 모두 22억6000만 달러(약 2조66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14일 출국한 남 사장은 17일 오전(현지시간) 남미에서 드릴십 2척을 1척당 5억4000만 달러씩에 수주 계약한데 이어, 오후에는 다른 회사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1척을 5억3000만 달러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곧바로 유럽으로 날아가 22일 그리스에서 계약식을 치러 1주일 새 지구를 한 바퀴 돈 셈.

이에 앞서 대우조선은 황태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16일 이탈리아에서 로로 컨테이너선(자동차 등을 주로 적재하는 화물선) 4척을 3억 달러에 수주했다. 올해 전체 수주액 37억 달러 가운데 61%를 최근 1주일 사이에 따낸 것이다. 37억 달러는 올해 세계 조선사 가운데 최대 수주 액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대한 수주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다른 수주 소식도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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