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한방-발효 화장품 “한국여성의 피부는 우리가 가장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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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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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는 곳은 바로 화장품 업계다. 글로벌 브랜드 제품과 차별화된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제품에서부터 과학기술과 디자인까지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업계의 움직임은 부산하다.》

○ 아모레퍼시픽, 한방 화장품으로 히트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심하다 전통 한방에서 답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회장은 인삼으로 유명한 개성 출신. 그는 먹어서 좋은 인삼은 화장품으로 피부에 발라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 시장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1967년 3월 28일 수출입업 허가 취득 후 1967년부터 시작된 이 회사의 인삼 연구는 1972년 10월 인삼 유효성분 추출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후 1973년 인삼 사포닌을 이용한 국내 최초의 한방 화장품 ‘진생 삼미’를 해외 시장에 내놓으면서 첫 결실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1997년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설화수’가 탄생했다. 출시 직후인 1990년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향장’(아모레퍼시픽 미용 전문지)에 샘플 30만 개를 부착하는 프로모션을 벌였고 이후 입소문으로 설화수 사용자가 늘기 시작했다.

설화수 브랜드의 2008년 매출액은 5005억 원(회사 매출액 기준). 1997년 출시 이후 3년 만인 2000년 1000억 원 돌파 2005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4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공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대표급 브랜드 ‘헤라’는 1995년 탄생했다. ‘세포 과학’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내세워 피부가 원하는 최적의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왔다는 점을 공략 포인트로 내세웠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데이비드 웨이츠 교수 연구팀과 3년간 공동연구 및 개발을 통해 올해 탄생시켰다는 앱셀 LXTM(ABcell LXTM)은 피부 노화와 관련된 성장인자 활성성분을 세포막과 유사하게 둘러싸 활성 상태 그대로 피부 속에 빠르게 전달되는 안티 에이징 솔루션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9월 말 헤라가 선보인 안티에이징 제품인 ‘에이지 어웨이’ 라인 6종은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으로 앱셀 LXTM를 함유하고 있어 세포 활성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제조업체 측의 주장이다.

○ LG생활건강, 발효화장품 개척

LG생활건강은 향후 화장품 사업의 성장 동력을 한방화장품과는 차별화된 ‘발효화장품’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은 2007년 11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자연발표 브랜드 ‘숨37’을 내놓고 고급 브랜드를 주로 다루는 백화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50여 가지 식물을 ‘3년+7일’인 1102일 동안 37도라는 저장온도에서 있는 그대로 자연발효시킨 데서 ‘숨37’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발효 화장품은 원료의 분자 구조를 잘게 부수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좀 더 많이 그리고 빠르게 흡수시켜 피부 방어력을 증가해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숨37은 인공향, 인공색소, 합성방부제 무첨가 처방을 강조하고 있으며 용기디자인은 프랑스 유명업체의 디자인을 접목해 동양적인 단아함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시켰다.

○ 한국화장품의 한방나이트 케어

한국화장품의 한방브랜드 ‘산심’은 밤에 바르는 스킨케어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찰윤비책(擦潤秘策)’을 야심작으로 내놓은 바 있다. 한의학의 피부활성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피부 재생능력을 강화한 프리미엄 나이트 탄력 케어 제품이라는 설명. 100% 천연식물성 베이스 오일을 함유한 ‘찰윤 아로마 오일’과 피부탄력을 위한 ‘한방 성분 찰윤 크림’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화장품은 찰윤비책에 대해 국내특허는 물론 중국, 일본, 국제특허까지 출원한 동양인 피부에 맞는 탄력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여성의 가장 큰 피부 고민 중 하나는 탄력 없는 피부와 그 후 동반되는 주름이라는 점에 착안해 오일과 크림의 조합을 통해 ‘로션과 스킨’보다 강력한 효능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방 성분 찰윤 크림의 비밀은 피부탄력에 효과적인 성분인 영지, 솔잎, 백급, 당호박, 석류 등에서 추출했다고 제조업체 측은 설명한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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