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무시’가 나의 복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5일 14시 48분


코멘트
직장인들은 상사, 동기, 후배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을 때 주로 무시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13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6.0%가 "직장에서 복수를 꿈꿔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복수 방법으로는 "모든 의견을 무시해버린다", "동료 업무에 협조하지 않는다"가 주를 이뤘다.

복수하고 싶은 대상은 상사(80.9%), 선배(14.0%), 동기(1.9%), 후배(1.8%) 순이었다. 상사에게 복수를 할 때는 '있는 듯 없는 듯 대하며 무시한다'(24.4%)와 '어떤 지시인지 알면서 못 알아듣는 척한다'(15.2%)가 가장 많고 '업무상 중요한 순간에 휴가·퇴사를 한다'(11.8%), '회사에 상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다'(11.8%), '업무지시에 불복종한다·업무도움 안준다'(11.6%) 순이었다. 이외 '커피에 침을 뱉는다'(2.8%), '상사의 의자에 껌을 붙여놓는다'(1.4%) 등 엽기적인 답변도 있었다.

후배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모든 의견을 무시해버린다'(21.9%), '잡다한 업무만 맡긴다'(21.9%), '어려운 과제를 맡긴다'(18.8%), '쉴 수 없도록 사사건건 참견한다'(13.8%) 등이고 동기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업무에 협조하지 않는다'(33.4%), '주요한 자료나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26.9%), '동료 의견에 딴지를 건다'(16.6%) 등이다.

그렇다면 복수를 하고 싶어질 때는 언제일까.

직장 상사의 경우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을 할 때'(20.1%), '독재자처럼 군림하려고 할 때'(19.4%), '지시사항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할 때'(12.5%)였고, 동기의 경우 '주위 사람에게 나에 대한 뒷담화를 할 때'(21.1%), '자기 일만 지나치게 챙길 때'(20.9%), '업무상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고 독차지하려고 할 때'(13.8%) 등이다.

직장 후배의 경우엔 '해야 할 일은 안하고 해줘야 할 것만 생각할 때'(47.7%), '말로만 그럴 듯하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할 때'(14.0%), '상사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을 때'(11.2%), '주위에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릴 때'(10.3%)의 순이었다.

김현지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