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예금-채권↑ 안전자산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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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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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위험자산의 대표 격인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은행 예금과 채권 등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

6일 증권 및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87조182억 원으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은 4월이 170조3406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9월에는 164조5627억 원을 기록하는 등 10월까지는 100조 원을 상회했다. 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 예탁금 역시 지난달 하루 평균 12조457억 원으로 3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대금은 416조2740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1월 287조972억 원이던 채권 거래대금은 지난달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599조 원이던 저축성예금 잔액은 9월 647조 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펀드에도 최근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남아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계거래소협회(WFE)에서 집계하는 세계 52개 거래소의 거래대금 합계는 10월 7조3712억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투자자들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어느 정도 높은 수익률을 냈기 때문에 이를 현금화하려는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거래대금이 100조 원을 크게 웃돌던 4∼9월에는 코스피가 상승기였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10월 이후는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기였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내년도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지금껏 올렸던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반인의 채권 선호심리와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가 맞물려 채권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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