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진 보상체계 연말까지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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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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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은행聯회장 “성과급 나눠 지급… 과도한 보상 개선”

홍진환 기자
홍진환 기자
내년부터 은행 경영진에 대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이 크게 바뀐다. 경영진이 단기간에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과도한 리스크가 따르는 영업 및 투자 전략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기 위해서다.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사진)은 25일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권고한 보상원칙을 반영해 국내 은행 임직원에 대한 보상체계와 성과지표를 연말까지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신 회장은 “경영진 성과급의 일부만 먼저 주고 나머지는 몇 년이 지나 투자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마친 뒤 지급하는 이연보상제도가 도입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금융회사의 단기적이면서 과도한 보상관행이 위험한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문화를 조장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FSB가 보상수준 공시, 이연지급 등에 대한 국제기준을 마련했다”며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등이 금융감독원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 기준에 맞춰 보상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간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은행들이 M&A를 통해 대형화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국내 은행이 외환은행의 ‘메가 딜’을 위한 외화 조달 능력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은행의 다양한 이익 창출을 위해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투자은행(IB) 부문과 해외 영업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점 진출이 아닌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토착 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국내 은행이 적극적으로 해외 금융회사 M&A에도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미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은행협회로 이뤄진 국제은행협회(IBF)에 가입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올해 시행한 긴급 중소기업 지원책을 한꺼번에 거둬들이면 기업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만큼 패스트트랙은 연장할 것”이라며 “다만 예년의 지원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정리되는 기업이 꽤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금융권이 부실 중소기업 처리 문제를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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