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기업인, ‘見利思義’ 지향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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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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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9 한중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라운드테이블 콘퍼런스’에서 한중일 및 뉴욕본부의 UNGC 대표들이 3국 라운드테이블 공식 발족 및 정례화에 합의하는 서명을 한 뒤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시오 아리마 UNGC 일본협회장, 주철기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첸잉 UNGC 중국협회장, 게오르그 켈 UNGC 사무국장. 사진 제공 UNGC 한국협회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9 한중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라운드테이블 콘퍼런스’에서 한중일 및 뉴욕본부의 UNGC 대표들이 3국 라운드테이블 공식 발족 및 정례화에 합의하는 서명을 한 뒤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시오 아리마 UNGC 일본협회장, 주철기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첸잉 UNGC 중국협회장, 게오르그 켈 UNGC 사무국장. 사진 제공 UNGC 한국협회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지역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년 만나 자국 기업들의 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개선(ESG) 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는 13일 중국과 일본의 UNGC협회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2009 한중일 UNGC 라운드테이블 콘퍼런스’를 열고 올해 처음 열린 3국의 UNGC 콘퍼런스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UNGC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2000년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개 분야 10대 원칙을 실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세계 130여 개국, 7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SK, 현대·기아차, KT, 롯데쇼핑, CJ, 아모레퍼시픽 등 160여 개 기업 및 단체가 가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이 기구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과거 동양 상인들이 추구한 ‘견리사의(見利思義·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먼저 생각한다)’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에 답을 제시하는 가치”라며 “이 정신은 UNGC에서 제시하는 환경 노동 인권 반부패의 국제표준 도입에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가 아시아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경제적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한중일 3국이 함께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한중일 기업의 비(非)경제적 성과에 대한 3국 학자들의 공동연구 합의도 이뤄졌다. 첸잉 UNGC 중국협회장은 “경제 부문에 국한됐던 종전의 협력과는 차원이 다른 역사적 협력”이라며 “특히 환경 부문에서 3국이 함께 ‘그린 이코노미’를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의의를 평가했다.

게오르그 켈 UNGC 사무국장은 “10년 전 UNGC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사회공헌은 기업이 아닌 정부가 할 일이라는 의식이 깊었다”며 “이제는 이 같은 활동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 사무국장은 “UNGC 활동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의 현대화를 위해 특히 큰 관심을 갖는 사업이기도 하다”며 “세계의 지속가능성과 안보 평화를 높이는 데 기업 간 협력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엔이 추진 중인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도 기업들의 참여가 있을 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3국이 이번 협력을 통해 경제적 영역뿐 아니라 비경제적 영역에서도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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