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up KOREA]사람을 존중하는 섬세함을 힘으로… 세계시장 벽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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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친화적 제품, 행복한 생활을 선물한다▼

LG하우시스는 올해 4월 LG화학에서 분사한 신생 건자재 업체다. 건축 시장의 불황에도 1분기 4151억 원(분사 전 실적), 2분기 5623억 원, 3분기 606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주력 상품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Z:IN)’. 회사 측은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해 환경과 인간에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시스템 창호, 기능성 유리 등 에너지 절감형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그린바닥재, 바이오필름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향후 ‘녹색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LG하우시스가 공략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고층건물 시장. 고층건물 증가로 알루미늄 창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본 창호 1위 업체인 토스템사와 합작계약을 하고 단열성이 우수한 ‘크립톤 삼중유리’를 시장에 내놓은 것. 회사 측은 “상반기 건축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알루미늄 창호 때문”이라고 했다.

LG하우시스의 장기적인 공략 목표는 해외 시장이다. 회사 측은 “중국, 미국, 러시아를 장기적인 해외 타깃 시장으로 선정하고, 현지 환경에 맞는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 해외 시장 매출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디자인이 건자재의 주요 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디자인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참여한 ‘멘디니 바닥재’를 출시하고,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와 협업하는 등 디자인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기업’ LG하우시스의 밑바탕에는 ‘유쾌한 변화’라는 회사의 슬로건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창의와 자율이 함께하는 혁신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고객이 LG하우시스와의 만남을 통해 행복한 생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명호 LG하우시스 대표는 “친환경 그린 소재, 그리고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며 “시대와 고객이 요구하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두부의 본고장 중국서 한국 기술·브랜드로 70% 시장 장악▼

2007년 3월 중국에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의 포장두부 ‘CJ 바이위 두부’는 벌써 중국 포장두부 시장점유율 70%를 넘었다. 이 제품의 2008, 2009년 연간 성장세는 40%에 달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선수촌에 해당 두부가 납품되며 또 한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두부의 본고장이나 다름없는 중국 한복판에서 한국 기술과 브랜드를 가진 제품이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두부뿐 아니라 조미료 ‘다시다’도 잘 팔리는 제품이다. 중국인들이 닭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한 ‘닭고기 다시다’는 베이징 조미료시장 점유율 25%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닭고기 다시다’의 매출은 2006년 말 출시 이후 2007년 110억 원, 2008년 160억 원, 2009년 230억 원(예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하얼빈에 쌀 단백질 추출 공장이 완성된다. 이 공장은 중국 곡물기업인 ‘베이다황(北大荒)’그룹과 CJ가 함께 만드는 것으로, 쌀겨로부터 식품용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쌀 단백질 추출 사업은 CJ의 기술력과 베이다황그룹의 안정적인 곡물자산이 만난 고부가가치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중국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기업의 비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선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식품 회사 인수를 통해 지금까지의 방식, 즉 수출과 현지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생산·판매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2005년 말 자연주의 식품업체 ‘애니천(Annie Chun)’, 2006년 말 냉동 식품업체 ‘옴니(Omni)’를 인수했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 진출 이후 미국에서의 매출이 괄목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애니천은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이후 매출이 연간 40% 이상 신장했다.

식품 이외 사료와 바이오 부문에서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이미 세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바이오(Green Biotech)’ 시장에서 ‘핵산’과 같은 세계 1위 제품을 갖고 있고 사료용 아미노산은 세계 2위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전체 매출 목표 10조 원 가운데 절반인 5조 원을 해외 매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2013년까지 5억 달러를 투자해 2013년 일본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확고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글로벌 물 산업 전문기업으로 대변신 노력▼

한국수자원공사는 2008년 말부터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경영계획을 세워 실천해 오고 있다.

우선 부서 간 기능을 통폐합하고 조직 구조를 개편해 정원의 11.2%에 해당하는 475명의 인력을 줄여 전체 조직 규모를 20% 가까이 감축했다. 원가 절감 전략을 통해 지난해 경비 예산의 약 10%인 971억 원을 절약해 국책사업 재투자 재원으로 확보했다. 경제위기를 거치며 직원 106명이 조기퇴직을 했지만 임직원이 임금의 2.5∼10%를 반납해 신입사원 104명과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해 젊은 피를 수혈했다.

수자원공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이 신성장동력이라고 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공사가 운영 중인 정수장, 댐, 수도시설은 홍수조절이나 정수처리 등의 기본 기능 외에 조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효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자원공사는 경기 시화호에 시화호 수질 개선과 무공해 전기에너지 생산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조력발전소를 비롯해 259MW급의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 중이다. 전국 20개소에 1만6603kW의 소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소도 건설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댐과 수도시설 등 주요 사업장에서 에너지 효율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도시설의 펌프 규격과 내부 코팅, 펌프의 운영 스케줄 등을 종합 관리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적용한 사업장에서 2007, 2008년 연간 5만6806MWh의 전력을 줄이고 3만 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수자원공사는 2015년까지 세계 물 시장의 규모가 약 1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약 11조 원 규모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물 산업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05년 해외사업처가 신설된 이후 현재 15개국 23개 사업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티의 크루아데부케 식수 공급 확장 사업과 파키스탄의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에 참여했다.

또 각국의 수자원분야 중견 공무원들을 초빙 교육해 매년 150명 규모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까지 교육을 거친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58개국 1000여 명은 국내 관련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든든한 교두보가 돼 주고 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수자원공사 측은 “앞으로도 해외 사업의 영업력은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는 줄여 세계 물 산업 성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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