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LG화학 ‘배터리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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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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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합작사 설립… 현대·기아 친환경차 배터리팩 생산-판매

현대모비스가 LG화학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친환경 차량에 쓰일 핵심부품인 ‘배터리 팩’을 양산한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연구개발과 양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 합작사가 설립되면 시험생산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7∼12월)부터 배터리 팩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가게 된다.

새로 만들어질 합작사는 LG화학에서 공급받은 배터리 셀에 각종 센서를 달아 배터리 팩으로 가공한 뒤 이를 현대모비스에 납품한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여기에 인버터와 컨버터 등을 연결한 통합패키지모듈(IPM)을 생산해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하는 구조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에도 LG화학과 현대모비스가 만든 부품이 각각 들어갔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차 부품공장이 있는 경기 의왕시에 합작사 공장이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연간 약 20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약 4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합작사의 지분은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각각 51 대 49의 비율로 구성되며 이사회는 양사가 절반씩 총 6명의 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현대모비스가 임명한 이사 가운데 선임될 예정이다.

두 회사가 합작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LG화학이 리튬이온 전지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고 자동차용 전지 개발을 위해선 자동차 전문 부품업체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튬이온 전지는 니켈수소 전지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의 성공 여부는 고(高)품질의 2차 전지를 얼마나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자동차업계는 전지 제조업체와의 업무제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보쉬가 삼성SDI와 함께 SB리모티브를 세워 BMW에 납품하기로 하고, 도요타가 파나소닉과 함께 PEVE를 설립해 니켈수소 전지 제조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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