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GM대우에 4912억 유상증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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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상응 지원 요구할 듯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회사인 GM대우의 4912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新株)를 모두 매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GM대우의 자금 사정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남은 채무와 환차손, 영업손실 등을 감안한 장기적 재무상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GM대우는 23일 “최대주주인 GM이 491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며 “이달 28일까지 납입되는 유상증자 대금은 만기 채무상환 등 기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2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상하이자동차, 스즈키자동차 등 다른 주요 주주들이 불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GM이 이들의 실권주(失權株)까지 모두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되면 GM의 GM대우 지분은 현재 50.9%에서 70.1%로 높아지고, 실권한 산은 지분은 종전 27.9%에서 17.0%로 줄어든다.

GM은 당초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만큼인 2500억 원가량만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산은이 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경영 참여와 생산물량 보장, 특허권 공유와 함께 증자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M 측이 성의를 보인 만큼 정부에 상응하는 자금 지원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GM 해외사업부문의 닉 라일리 사장은 “GM대우에 대한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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