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떠들썩한 이슈만 쳐다보면 미래 못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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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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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흐름에 따라 투자전략을 새로 짜고 이를 수정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주변 환경이 어수선할 때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어렵기만 하다. 매번 꼼꼼히 봐야 할 경제지표가 한두 개가 아닌 데다 국내 지표는 물론 예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해외 지표까지 챙겨야 하니 투자자들은 난감하고 고단하다. 언론에서 쏟아지는 온갖 경제 뉴스들로 자연스럽게 경제 공부는 되겠지만 막상 새롭게 접하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마음은 적지 않게 흔들린다.

하루하루 주가 등 자산가격의 움직임을 정당화하는 데 경제지표가 이용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단편적인 지표에만 얽매이다 보면 정작 숲을 보지 못하고 방향감각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늘 안개가 짙게 끼어 앞을 내다보기 힘든 투자 세계에서 지나간 뉴스에만 매달리다 보면 다가올 유행을 보지 못하고 늘 한 박자 늦게 세상을 쫓기 쉽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서점가의 풍경을 되짚어 보자. 서점에는 금융위기와 대공황과 관련된 온갖 책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이 그런 책들에 정신을 쏟는 사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계 경제는 어느덧 역동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관심을 둬야 할 알짜 경제 이슈는 무엇일까. 경기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짚어내는 게 최상일 테지만 돈이 되는 정답은 쉽게 찾기 힘든 법이다. 다만 답을 찾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은 과감하고 창조적인 역(逆)발상에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사실 이미 불거져 있는 세상의 이슈는 앞으로의 상황을 내다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뉴스치고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거의 없다. 이미 떠오른 세상의 관심사들, 즉 금리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과 과도한 정부 부채 문제, 달러 가치의 하락,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와 같은 주제들은 어쩌면 앞으로의 투자 환경을 설명하는 핵심 주제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상식적인 이슈들이 당장 사라져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다. 앞으로 경기를 움직이고 주가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가 되기에는 결격 사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대중의 상식과 관심은 이미 현재 주가나 다양한 가격 지표에 나뉘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뜨거운 감자들 이면에 숨어있어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주제들 가운데 향후 세상을 움직일 변수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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