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따낸 賞”… 1인당 격려금 100만원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코멘트
노사문화 대통령상 현대重
직원 2만5000명에게 지급

현대중공업이 15일 전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으로 100만 원씩 지급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한 ‘2009 노사문화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 수상 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 7월 임금협상에서 ‘올해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특별 격려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고 합의서에 명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급 대상은 노조 조합원 1만8000명을 비롯해 전체 임직원 2만5000명이다. 총 지급액은 250억 원.

회사 측은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며 상생(相生)의 노사문화를 구축한 노조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해 특별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도 “특별 격려금 지급으로 조합원들의 사기가 한층 고무돼 회사가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대통령상 수상으로 앞으로 정기근로감독 면제와 근로자의 날 정부 포상 수상 가점 및 우수기업 표기 자격 부여, 군수품 조달 적격심사 시 우대와 함께 융자 및 대출금리 우대, 신용평가 가산점 부여, 신용보증한도 우대 등의 금융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시상식은 이달 중으로 열린다.

이 회사가 대통령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1995년부터 올해까지 1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 공로가 높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128일간 파업’과 ‘골리앗 크레인 고공(高空) 농성’ 등을 벌이며 1994년까지 강경 노동운동의 핵심 사업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2004년에는 사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분신자살에 대해 민주노총이 ‘반(反)노동자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하자 재심을 청구하지 않는 방법으로 탈퇴한 뒤 선진, 복지노조를 지향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