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 인텔 넘어섰다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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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82만5000원 최고가 기록
코스피 15개월만에 1700 돌파

한국 증시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정보기술(IT)주의 ‘글로벌 대표선수’로 꼽히는 미국 인텔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한 데 힘입어 코스피도 15개월 만에 1,700대에 올라섰다.

22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8% 오른 82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미국 달러화(원-달러 환율 1203.8원, 이하 시점별 당시 환율 적용) 기준으로 1102억4000만 달러였다. 21일 뉴욕 증시에서 0.1% 하락한 채 장을 마친 인텔의 시가총액은 1093억8000만 달러로 삼성전자가 8억6000만 달러 앞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9월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707억 달러로 인텔(1458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1년여 만에 추월했다. 시가총액은 주가를 상장주식 수로 곱한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의 가치를 뜻한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2006년 4월에도 삼성전자가 인텔의 시가총액을 잠깐 넘어섰다가 다시 추월당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3분기 예상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30억 달러)가 인텔(20억 달러)을 앞서고 내년엔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2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90만 원에서 103만 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크게 오르면서 전날보다 23.38포인트(1.38%) 오른 1,718.88로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4800억 원어치 넘게 사 13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지속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1203.80원으로 연중 최저치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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