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꼭 친환경은 아니다

  • 입력 2009년 9월 1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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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 당분간 어려울 것”
하츠 폴크스바겐 파워트레인 총괄책임자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하면 무조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하이브리드차는 아직까지 이동성 면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비용의 상당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그룹에서 엔진 변속기 등 차량의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동력계통) 개발을 맡은 볼프강 하츠 총괄책임자(사진)는 하이브리드차 이야기가 나오자 “현실적인 부분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츠 총괄책임자는 16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행한 인터뷰에서 “전기차 역시 당분간 대중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고, 운전 반경에 제약이 크다는 게 이유다. 그는 “전기차는 적어도 1회 충전으로 500∼600km는 갈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기술로 이는 실현 불가능”이라며 “운전 반경이 짧은 대도시에서 세컨드 카 개념으로 사용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이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L1’을 내고 아우디가 전기 스포츠카 ‘e-트론’을 발표하는 등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들도 이번 모터쇼에서 앞 다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파워트레인 개발도 하츠 총괄책임자의 담당이다. 그런데도 그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이처럼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시사점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하츠 총괄책임자는 “친환경성에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 (하이브리드차보다) 디젤 엔진이 더 좋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11년경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마도 ‘Q5’가 첫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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