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젠 長壽식품 기업으로”

  • 입력 2009년 9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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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비중 확대
손욱 회장 ‘신농심 선언’

농심이 ‘라면회사’에서 장수식품을 만드는 ‘장수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1등 프리미엄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생산공정 혁신에 나서겠다는 ‘신농심 선언’도 내놨다.

손욱 농심 회장(사진)은 4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구미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심이 지난 20년 동안 라면시장 1위 기업을 지켰지만 그동안 (임직원은) 오만과 자만에 빠지고 (조직이) 관료화되는 등 문제가 생겼다”며 “앞으로 장수식품에 주력하는 장수기업으로 다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농심이 ‘신농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이 말하는 장수식품은 건강 재료를 넣어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뜻한다. 농심은 기름에 튀기는 유탕면류 대신 최근 출시한 둥지냉면과 후루룩국수 등 튀기지 않은 ‘웰빙면’을 회사의 주력 상품으로 만들어 2015년까지 총매출의 30%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손 회장은 “앞으로 식품을 만들 때 식품이 아닌 약품(藥品)을 만드는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공정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 방향으로 장수식품을 내세운 것은 2004년부터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던 경험 때문이다. 당시 식품업계를 강타한 참살이(웰빙) 열풍에 고객들이 유탕면을 기피한 것이다. 농심은 최근 다시 매출이 신장됐지만 경영진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손 회장은 “현재의 라면 매출 성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장수식품을 만들어야 기업도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삼성전관(현 삼성SDI) 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지낸 재계의 대표적인 ‘테크노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월 농심 회장에 취임했다.

구미=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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