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불황에 깊어지는 시름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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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빅3’ 중 첫 구조조정

국내 최대 해운사 한진해운이 올해 상반기(1∼6월)에 직원 4%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운경기 침체로 국내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빅3’ 해운사 가운데 첫 구조조정이다.

한진해운은 31일 국내 직원 89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이 중 30여 명의 퇴직 신청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운 불황이 길어지면서 조직합리화를 위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면서 “과거에도 몇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퇴직 외에도 다양한 방법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 5348억 원의 영업손실과 6913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회사인 머스크라인이 올 초 직원 100여 명을 감원하는 등 글로벌 해운사들도 심각한 경영위기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진해운 외에는 본격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 해운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불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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