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국 중 한국만 인건비 줄어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1분기 단위노동비용 0.1% ↓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국가의 경우 경제위기 속에서도 명목 임금 증가세가 유지된 반면 한국 근로자의 임금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올해 1분기(1∼3월) 단위노동비용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27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0.1%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OECD의 평균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3.5%이며 영국 프랑스 등 선진 7개국(G7)도 3.5%를 나타내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한국은 작년 3분기(7∼9월)에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0%, 4분기(10∼12월)에도 ―3.0%를 나타내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단위노동비용의 감소는 상품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노동생산성의 상승 △명목임금 하락 △명목임금 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때 일어난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기술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개선돼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지향적인 한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임금구조도 하향 조정돼 단위노동비용이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위노동비용:

상품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를 뜻한다. 단위노동비용이 하락하면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인건비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생산성이 올라 단위 시간당 같은 인건비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거나 근로자의 명목임금이 하락했을 때 단위노동비용도 떨어진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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