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보다 2시간 빨리 헬싱키로 모셔요”

  • 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4분


페우쿠리넨 핀에어 한국지사장 “한국인 승무원들이 서비스”

“핀에어에서 운항하는 항공기 66대의 평균 기령은 5년 미만입니다. 신기종일수록 환경오염도 줄이고 승객들의 탑승 만족도를 높일 수 있죠.”

야니 페우쿠리넨 핀에어 한국지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핀에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료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신 기종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핀란드 국적 항공사인 핀에어는 지난해 6월 헬싱키∼인천 노선으로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캐세이패시픽, JAL, 브리티시에어웨이 등이 속한 항공동맹체인 원월드 소속사다.

그동안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노선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동서(東西)를 가로지르는 노선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유럽 국적 항공사들에 비해 한국 진출이 늦은 핀에어는 북유럽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한국에서 유럽대륙까지 항공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인천에서 출발해 헬싱키 반타 공항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시간 50분, 반대로 헬싱키에서 인천까지는 8시간 50분이면 가능하다. 런던이나 파리보다 비행시간이 2∼3시간 짧다. 헬싱키 반타 공항은 규모가 작지만 환승 시스템이 뛰어나 유럽 각국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거점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들에게 북유럽은 유독 멀게만 느껴진 것이 사실이죠. 기존 한국 국적 항공사들이 북유럽 직항편을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두 지역 간 교류가 늘면서 항공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핀에어의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유럽 지역 출장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핀에어는 6월 유럽 왕복 항공권을 60만 원대에 팔기도 했다. 핀에어 항공기에는 2, 3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해 한국인 승객들의 편의를 돕는 것은 물론, 기내식에 한식 메뉴를 포함시키고 영화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기 조작도 한국어로 안내해 국적 항공기와 크게 차이가 없다. 헬싱키 반타 공항에도 한국어 안내판을 만들어 환승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핀에어 측 설명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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