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설탕값 8.9% ↑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CJ제일제당이 17일부터 설탕값을 평균 8.9% 인상한다. 지난해 11월 15%를 인상한 데 이어 9개월 만이다. 선두업체인 CJ가 설탕값 인상을 발표하자 삼양사 등 경쟁 제당업체도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2일 “올 들어 원당 국제시세가 급등하면서 원가부담이 높아져 최소한의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재료값이 80%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설탕값을 25∼30% 인상해야 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시책 등을 고려해 인상폭을 한 자릿수로 정했다는 게 CJ 측 설명이다. 이번 인상에 따라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CJ 정백당 1kg은 1019원에서 1109원으로, 15kg은 1만3035원에서 1만4196원으로 오른다.

2위 업체인 삼양사도 이달 설탕값을 올리기로 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원당가 급등으로 1분기에만 150억 원의 손실을 입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상폭은 CJ와 비슷한 10%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제당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설탕값이 크게 오르는 배경은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의 수급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주요 생산국인 인도가 최악의 가뭄으로 국내 수요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브라질 역시 폭우 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국제 원당 선물 시세가 올 1월 파운드당 평균 12.2센트에서 8월 현재 19.9센트로 뛰었다.

한편 설탕값 인상으로 식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1년도 안 돼 설탕값을 또 올려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지난해에도 설탕값 인상 뒤 몇 달 만에 음료값을 3∼4% 올린 바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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