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총수일가 퇴진…전문경영인 체제

입력 2009-07-28 16:39수정 2009-09-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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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왼쪽)과 화학부문 박찬구 회장(가운데). 오른쪽은 회장으로 추대된 박찬법 부회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화학부문 회장을 맡고 있는 박찬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전문경영인 출신 박찬법 항공 부문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격 추대돼 최고경영층이 오너 일가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은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경영 2선으로 물러나고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창업회장의 3남과 4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그룹의 최고 경영자는 장남인 고 박성용 회장,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을 거쳐 현재 3남인 박삼구 회장이 4대 회장을 맡고 있다.

전통대로라면 4남인 박찬구(61) 화학부문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는 게 순서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에 맡기기로 하면서 형제승계 전통이 깨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이날 오전 그룹 경영위원회를 개최해 대주주 가계 간 협의내용을 토대로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을 5대 그룹회장으로 추대하고 박삼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또 이날 열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박찬구 대표이사 해임안을 가결함에 따라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회장은 "그동안 4형제 가계는 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해 균등출자하고 그룹회장을 추대해 결속했지만 최근 박찬구 회장이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해 그룹의 정상적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그룹 발전과 장래를 위해 해임조치를 단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구 회장은 최근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대폭 늘려 금호가 대주주 지분 균등비율을 깨뜨려 시장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박찬구 회장이 집중적으로 지분을 사들이기 전까지 박삼구 회장 부자와 박찬구 회장 부자는 각각 10.01%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갖고 있었다. 박삼구 회장 부자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이 늘었지만, 현재 박찬구 회장 부자의 지분율은 18.47%이고 박삼구 회장 부자의 지분율은 11.77%이다.

박 회장은 또 "동생인 화학부문 회장을 해임하게 되는 상황에 이른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그룹에 대한 본인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일사불란한 경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그룹 측은 "그룹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종식시키고 금호석유화학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그룹 총수가 본인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경영 2선 후퇴를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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