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국산과일 울고 수입과일 웃었다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최근 장마로 여름 과일 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반면 인터넷 쇼핑과 생활용품 업계는 활짝 웃었다. GS마트가 6일부터 20일까지 과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국내산 과일은 전년 동기 대비 4.9% 매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 과일은 29%나 올랐다. 여름에 인기가 높은 수박 참외 등 국산 과일은 올해 잦은 폭우로 당도가 떨어져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도 내려갔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서 수박(9kg)의 경매가격은 13일 1만1000원에서 20일 9000원으로 18% 하락했다. 반면 매출이 크게 오른 수입 과일은 체리(86.3%)와 자몽(84%)이다.

폭우가 이어졌던 8일부터 14일의 경우 인터넷 쇼핑의 매출이 급증했다. GS인터넷 슈퍼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주문 건수는 40.7% 증가했다”며 “장마기간 외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생활용품 업계도 눅눅한 여름철을 매출 확대의 기회로 삼으며 ‘향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한 생활용품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향기를 콘셉트로 내세운 세탁세제 등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애경, LG생활건강 등은 은은한 아로마세러피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허브향 중심의 신제품 세제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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