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원자력이다]원자력 발전 이것이 궁금하다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5분


원자력 발전은 한국의 에너지 수급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원자력 에너지 비중을 14.9%에서 2030년 27.8%로, 설비비중을 26%에서 41%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원자력 발전은 또 한국이 운영과 건설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해외로 진출하는 수출산업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하지만 원전은 방사능 유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호감을 갖기 어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을 풀어봤다.

Q. 원자력 발전의 원리는 무엇인가요?

A. 원자력 발전은 ‘우라늄을 태워’ 얻은 에너지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합니다. 우라늄이 석유나 석탄처럼 불타는 것은 아닙니다. 우라늄이 핵분열을 할 때 나오는 막대한 열로 터빈을 돌리는 것입니다. 보통 우라늄-235 1g이 완전히 핵분열할 경우 석탄 3t을 태울 때와 같은 열량이 나옵니다. 원자로는 이런 핵분열 연쇄반응이 천천히 일어나 에너지를 안전하게 뽑아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Q. 원자력 발전이 환경을 오염시키지는 않나요?

A. 생태계를 파괴하는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과다 사용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도 소비에너지 중 화석연료의 비중이 85% 정도로 높습니다. 이와 달리 원자력 발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힙니다. 원자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러 발전원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청정에너지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Q. 태양열, 풍력 등 더 환경친화적인 대체에너지 이용이 바람직하지 않나요?

A.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해 태양열, 풍력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경제적, 기술적 차원에서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은 대체 에너지가 완전히 상용화돼 에너지 문제를 영원히 해결하기 전의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Q. 원자력 발전이 안전한가요?

A. 원전은 가동 중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습니다. 원자로가 정지되면 핵분열이 중지돼 안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만약 큰 사고가 발생해 방사성 물질이 나오더라도 격납용기(돔)에 의해 모두 차폐돼 사고완화 조치를 하게 됩니다. 원자폭탄과 원자력 발전은 원리는 같지만 우라늄 원료, 핵분열 환경이 서로 다릅니다. 알코올 농도가 적당한 맥주와 알콜 농도가 높은 연료의 차이와 같습니다.

방사성 폐기물(방폐물) 관리도 안전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수면 80∼130m 아래의 암반에 동굴을 파고 그 안에 중·저준위 방폐물(방사성 물질을 이용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작업복, 주사기 등의 폐기물)을 저장하는 시설을 올해 말 경북 경주에 준공할 예정입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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