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대형화 지나칠땐 막아야”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국제금융 석학 아이켄그린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물가관리뿐만 아니라 금융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정부는 대형 금융회사의 출현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제 금융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 3일 열리는 ‘2009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를 앞두고 1일 배포한 기조연설에서 “이번 금융위기로 중앙은행은 물가만 책임지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은 정부가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중앙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켄그린 교수는 “정부는 대형 금융회사를 분할해 지나친 대형화를 막고 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장내 거래로 끌어들여 시스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성태 한은 총재는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차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미리 배포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신용사이클 변동이 극심해지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차입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강종구 한은 금융연구실 차장은 “투자은행(IB), 헤지펀드는 물론이고 개인들도 과도하게 빚을 내 투기를 한 것이 이번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며 “경기호황기 때 주로 발생하는 이러한 과다 차입을 예방할 수 있는 규제를 마련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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