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치있는 기업 버리지 말고 킵 해야”

  • 입력 2009년 5월 23일 02시 59분


조석래 전경련회장 ‘구조조정’ 관련 발언

“그들을 버리지 말고 ‘킵(keep)’해야 한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본보 기자와 만나 “가치 있는 기업들은 보존돼야 한다”며 정부와 은행권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다만 조 회장은 ‘그들’이 어떤 기업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 회장은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상황이다. 이웃인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외환위기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경제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에 따르면 1997, 98년 외환위기 당시 30대 그룹 중 16곳이 워크아웃이나 파산 등 구조조정 대상이 돼 재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액터(actor·주역)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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