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표현명 KT 코퍼레이트 센터장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KT 코퍼레이트 센터장인 표현명 전무가 합병 이후 그룹 운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KT
KT 코퍼레이트 센터장인 표현명 전무가 합병 이후 그룹 운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KT
‘KT way’ 정립해 빠르게 변신
‘Work Smart’기업 만들겠다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KT는 임원회의 시간을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옮겼다. 월요일 오전에 회의를 하면 직원들이 일요일에 출근해 회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잘 쉬어야 일도 잘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손님 방문이 잦은 KT 분당 본사 임원들의 접견실에는 최근 카페에나 있을 법한 음료 메뉴판이 놓였다. 커피, 녹차, 아이스티 등 준비된 음료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배려의 표시다.

6월 1일 KTF와 합병을 앞둔 KT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9년째 벗어나지 못한 ‘공기업 체질’을 이 기회에 없애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룹 조직과 전략을 총괄하는 표현명 코퍼레이트 센터장(전무)은 13일 분당 본사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KT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KT의 기업문화를 제시하는 ‘KT웨이(way)’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회사 내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회의하는 방법, 출퇴근 등 기업문화를 정리한 KT웨이 작성에 들어갔다. 최대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일본 도요타의 ‘도요타 웨이’처럼 KT식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표 전무는 “KT웨이는 창의적 혁신과 똑똑하게 일하기(work smart)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에 따른 조직 변경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KTF를 독립적인 사내기업(CIC)으로 흡수하고 기존의 기업고객부문, 홈(Home)고객부문에 지원기능을 추가해 독립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CIC 정착을 위해 부문장이 부장까지의 인사권을 갖는 등 권한을 강화했다. 연봉과 직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KTF 직원들의 처우도 합병 이후 KT 수준으로 낮추지 않을 계획이다. 이 회장은 “CIC 직원의 처우는 각자가 소속된 시장의 가치로 평가해야지 KT 내부의 기준으로 재단해선 안 된다”며 “CIC별 사업성과를 임금에 차등 반영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직후인 6월부터는 통신요금 고지서, 서비스 안내전화, 웹 사이트 등이 모두 통합된다. 또한 정액형 통신 상품을 많이 도입해 요금제도를 단순화하고, KTF 이동통신 가입자의 각종 제휴 할인 혜택을 유선 가입자들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무선 결합상품은 물론 솔로형, 소호(SOHO)형 통신상품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표 전무는 “합병을 앞두고 조직을 통합하기보다는 KT와 KTF 각자의 장점을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흔히 KT를 ‘공룡기업’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기업문화를 바꿔 ‘날아다니는 공룡’으로 재탄생하겠다”고 강조했다.

분당=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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