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역흑자 60억달러 사상최대

  • 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무역수지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국제 유가가 안정된 덕분이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0% 줄어든 306억7000만 달러(약 39조5600억 원), 수입은 35.6% 감소한 246억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60억2000만 달러. 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42억9000만 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 치웠다.

품목별로는 선박류(39.9%)와 액정디바이스(2.3%)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자동차, 일반기계 등 11개 품목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감소폭은 3월보다 약간 줄면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액이 300억 달러대로 올라섰다. 수입은 수출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원유와 가스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액이 46.5% 줄었다. 자본재(―30.6%)와 소비재(―30.7%)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수출이 유난히 좋았던 만큼 올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불가피하지만 원화 약세와 저유가가 지속되면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하지만 하반기(7∼12월)에는 환율 효과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5월 무역수지는 40억∼50억 달러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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