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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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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 초반대로 떨어진 가운데 아직 남아 있는 4%대 은행 예금상품과 저축은행의 5%대 특판 예·적금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은 소액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예금 가입 한도가 3000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 서민섬김통장 적립식예금 금리는 신규 가입자의 경우 최고 연 4.5%(1년제)에서 최고 연 5.1%(3년제)까지 제공된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30일 하루 동안 깜짝 이벤트도 연다. 3, 4월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기업은행 고객이 이날 서민섬김통장에 30만 원 이상 가입하면 1만 원짜리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도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금리가 연 4.1%(2년제), 연 4.4%(3년제)여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5% 이하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잇달아 예·적금 특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은 21일부터 500억 원 한도로 1년제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은행의 경기 고양시 일산지점, 성남시 분당지점, 충북 진천본점에서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인터넷뱅킹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5.3%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치역점에서도 연 5.1%의 금리로 특판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신라저축은행도 이달부터 인터넷뱅킹 전용 정기적금 특판 상품인 ‘신라 e-정기적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라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을 통해 특판 상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고 금리는 △1년제 연 5.5% △2년제 연 6.1% △3년제 연 6.2%나 된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저축은행들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4.71%, 정기적금 금리는 연 5.50%다. 현재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는 곳은 삼화, 서울, 솔로몬, 더블유(W)저축은행 등이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해 온 후순위채권도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민은행이 14일부터 1조 원 한도로 판매하기 시작한 후순위채권은 8영업일 만에 다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들도 잇달아 고금리 후순위채권 발행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5월 11∼13일 3일간 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청약받을 계획이다. 서울 삼성, 청담 본점과 명동, 대치역, 용산, 목동 등 13개 영업점에서 신청받는다. 금리는 연 8.5%, 만기는 5년 2개월로 이자는 3개월마다 지급된다. 청약금액은 최소 1000만 원으로 100만 원 단위로 할 수 있다.
후순위채권 금리는 예금금리보다 높다는 매력이 있지만 기업이 파산할 경우 채권 회수가 가장 뒤로 밀리는 채권인 만큼 투자하기 전에 채권을 발행하는 금융회사의 신용도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또 중도에 되파는 게 어렵기 때문에 만기 전까지 쓰지 않을 여유자금으로 사야 하고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