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패 4요소 잊으면 발전없다”

  • 입력 2009년 4월 29일 03시 02분


①탐욕 ②변화 강박증 ③보신주의 ④시스템 무시

탐욕에 의한 근시안, 변화에 대한 강박증, 보신주의 풍토, 시스템보다 사람에만 의존하는 경영. LG경제연구원은 27일 ‘기억력이 좋은 기업’이란 보고서에서 건망증 심한 기업의 4대 특징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 보고서는 “기억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역량 구축을 위한 기반이 된다”며 “기억력이 좋은 기업은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과거의 소중한 경험을 오늘의 경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금융위기는 탐욕 때문에 발생한다”며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들은 금융 파생상품의 거품이 붕괴될 것임을 알 수 있었지만 목전의 수익에 눈이 멀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경영혁신이나 변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과거를 부정하고 △보신주의 풍토 때문에 실패의 경험을 감추고 △경영시스템의 미비로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이 이전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실패에 대한 기억을 외면하는 회사는 비록 망하지는 않더라도, 보신주의 때문에 회사의 문제가 감춰져 발전하지 못한다”며 “그런 회사에서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는) 중단돼야 할 프로젝트가 암묵적 담합 아래 계속되는 일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기업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미래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변화해야 할 것과 기억해야 할 것을 결정하는 것도 결국 그 조직의 기억력”이라고 강조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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