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맛 ‘고추장’ 세계로 간다

  • 입력 2009년 4월 27일 14시 49분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국내 대표적인 식품회사들이 '한국의 매운 맛' 고추장을 세계화하겠다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의 장류브랜드인 해찬들은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글로벌 고추장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향후 5년간 고추장 제품 개발 및 연구 등에 연간 30억 원씩 총 1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최근 글로벌 마케팅, 연구개발, 국제 물류 담당 인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세계 각 지역별로 매운 맛의 강도를 조절하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고추장 연간 수출액을 지난해 800만 달러에서 2013년에는 5000만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장류시장 현황 분석을 통해 국내 고추장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해외시장에서 본격 승부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추산한 지난해 국내 고추장 시장 규모는 2790억 원 규모로 2007년의 2760억 원에 비해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핫(매운)소스로 유명한 매킬헤니(McIlhenny)사의 타바스코 소스의 경우 현재 160여 국가에서 연간 2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쌈장을 빵에 발라먹는' 이색적인 식문화로 지난해부터 쌈장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현지인 식성에 맞춘 스프레드형 쌈장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몽골의 경우 고기나 만두를 즐겨 먹는 점을 착안해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초고추장을 개발하는 등 국가별 맞춤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한국식품연구원, 대상㈜과 함께 고추장의 매운 맛을 등급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대상㈜의 청정원 역시 올해 매출 400억 원을 목표로 글로벌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이날 선언했다.

특히 현재 세계 50여개 국가에 연간 총 3000t(8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효자상품인 '청정원 순창 고추장' 매출을 올해 2배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청정원은 오는 5월까지 순창 고추장, 된장, 양념장, 김치 등 4개 품목에 대해 제품 포장 디자인을 영문으로 새롭게 교체해 6월에 해외시장에 전격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일본 현지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올해 초 출시한 '떡볶이 고추장'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순창 고추장은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춰 매운 맛을 줄인 대신 단 맛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장인 김주형 부사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김치와 함께 고추장 등 장류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다"라며 "이제부터 우리 고추장의 본격적인 활동무대는 국내가 아닌 전세계 소스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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