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자본 확충, 6개월새 25조 넘어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국내 금융회사들이 확충한 자본이 25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은행은 23조7000억 원, 보험사는 9662억 원, 저축은행은 5056억 원 등 총 25조1718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은행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각각 9조1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늘렸고, 이 밖에 주식 매각(1조1000억 원) 신종자본증권 발행(4조4000억 원) 등을 통해서도 늘렸다. 이 가운데 준공적자금에 가까운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늘어난 규모가 4조 원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0.9%에서 12월 말 12.3%로 올랐고,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도 8.5%에서 9.4%로 높아졌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 말 204.1%에서 올해 2월 말 217.1%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BIS 비율 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손실 흡수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필요하면 구조조정기금 등을 활용한 부실정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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