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봄바람

  • 입력 2009년 3월 24일 19시 36분


세계 증시의 최대 악재였던 금융위기 국면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봄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위기의 진원지인 금융기관 부실에 대한 본격적인 수술에 나섰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20포인트(1.85%) 상승한 1221.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서 코스피는 이달 2일 1018.81까지 내려간 뒤 20여 일 만에 200포인트 이상 올랐으며, 올 1월 7일(1228.17) 이후 처음으로 1220선을 돌파했다. 전날까지 5일 연속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도 3000억 원이 넘는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8.10원 하락한 1383.50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이틀간 29원 하락하면서 지난 달 10일(1382.90원) 이후 40여 일만에 1380원대로 떨어졌다.

금융시장의 봄바람은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은행의 부실자산 처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6.84% 폭등한 영향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공적자금과 민간자본을 유치해 최대 1조 달러의 은행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매입 가격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미국이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다는 점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들이 예상외로 호전되는 추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

이날 일본과 중국 증시는 각각 3.32%, 0.56% 올랐으며 전날 유럽증시의 주요지수도 2~3%씩 상승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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