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국산 중대형도 ‘글로벌 연비’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신형엔진+차체개량… 4.6L급 에쿠스 L당 8.8km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 기업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데는 꾸준한 연비 향상 노력이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경·소형차 위주로 이뤄졌던 국산차의 연비 개선 노력이 중·대형 세단으로 확대되면서 국산 중·대형 세단의 연비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초대형 럭셔리 세단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에쿠스는 배기량이 4.6L급이지만 공인연비가 L당 8.8km나 된다. 이는 구형 모델(L당 6.9km)에 비해 무려 29%나 개선된 것으로 같은 급의 세계적인 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독자 개발한 ‘가솔린 V8 타우 엔진’에 고압주조 알루미늄 블록을 적용해 차량 무게를 크게 줄인 데서 비롯됐다. 또 흡·배기 모두 듀얼 가변 밸브타이밍 기구(CVVT)를 적용한 것도 동력 성능과 연비를 함께 향상시켰다.

차체는 고장력 강판을 75%까지 확대 적용해 차체 구조의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량화에 성공했다. V8 4.6L 타우 엔진용 후륜 6속 자동변속기와 저점성 무교환 변속기 오일(ATF) 등도 연비 향상에 기여했다.

최근 북미 시장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네시스 역시 같은 시스템을 채택해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3.8L와 3.3L의 연비가 각각 L당 9.8km와 10.0km나 된다. 제네시스도 차체 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이 74.5%에 이른다.

올 1월 출시한 2009년형 그랜저 럭셔리 모델에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6속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이 때문에 3.3L 기준으로 기존 5단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에 비해 연비가 12.2% 향상돼 L당 10km를 넘는다. 2.4L와 2.7L 모델은 각각 L당 11.3km와 10.6km에 이른다. 국내외 동급 가솔린 세단 가운데 가장 우수한 그룹에 속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7도 3.5L급과 2.3L급 모델의 공인연비가 각각 L당 9km와 9.8km로 우수한 편이다.

기아차의 로체이노베이션 등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장착된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도 운전자에게 경제적인 운전을 유도해 연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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