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자” 한화 경영혁신 잰걸음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원가절감 전략짜기 분주… 3년연속 임단협 무교섭도

한화그룹 계열사의 노사가 손을 맞잡고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원가 절감 방안 수립 등으로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남영선 사장과 허한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회사에 백지위임하겠다는 내용의 선언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한화 노조는 2007년 이후 3년 연속 임단협 교섭의 모든 사항을 회사 측에 위임했다.

한화 노사는 이날 선언식에서 “한화 노조는 현재 회사가 당면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회사에 협력하고, 한화 사측은 노조의 위기 동참 노력을 소중히 받아들여 직원의 복지 및 근로 조건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노조는 이에 앞서 이달 5일 인건비 5% 수준의 재원을 마련해 인턴 30명을 추가 채용하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석유화학 노사도 이날 울산 남구 상개동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에서 임금 동결 선언식을 열고 고용 안정 협약서를 체결했다.

한화석유화학 노사는 선언문에서 “회사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적인 노사 관계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대한생명이 앞으로 4년간 원가 절감 목표액을 2000억 원으로 잡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판매비를 아끼고 인력 효율성을 높여 비용 구조를 혁신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원가 절감 전략을 짰다.

이는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수익구조 혁신 등 ‘4대 혁신’을 통해 2011년까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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